
수능 원서를 들고 대학에 가기 전날 밤, 나는 아주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층 빌딩, 세찬 비바람, 그리고 바깥에서 흔들리는 내 빨래.떨어질 것 같았지만, 꿈속의 나는 조용히 말했다.“괜찮아. 단단히 고정해 놨어.” 오르락내리락, 흔들리는 성적표와 마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시작했다.매달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은 널뛰기의 반복.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이 동시에 잘 나와야 상위권이 되는데,항상 한 과목은 성적이 좋지 않아 점수를 깎아먹었다.자신감이 떨어질 때마다 10월이 되면 세 과목 다 잘 볼 거라고그리고 대학입학학력고사를 보는 날에는 내 실력을 발휘할거라 위로했다. 이렇게 위안하면서 1년을 버텼다. 막상 원서를 써야 하는 날,국영수 성적이 들쭉날쭉해 마음이 흔들렸지만나는 세 과목이 다 잘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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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10.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