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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잊히지 않는 꿈 이야기
중학생 시절,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이 꿈이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꾼 예지몽인 거 같습니다.
중학교 1학년 당시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시험 결과를 기다리던 시기였어요.
초등학교 4-6학년을 수업도 안듣고 운동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성적은 당연히 꼴찌였는데
중학교 입학때가 되어 운동은 못하게 되었으니 공부라도 좀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 시골 사립 중학교를 다녔고, 매달 월례고사를 보는 학교였습니다.
첫 시험때부터 열심히 했는데 반에서 9등을 하고 보니 '아 나도 공부하면 될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시험이 다가오니까 하면 될 거 같다는 자신감이 들긴 했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니까 성적 발표 날이 다가오자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시험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혹시 망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과 초조함이 뒤섞였던 그 시절.
성적 발표 전날 밤!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봤는데, 이상하게도 그게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몸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계속해서 그곳에 매달려 있는 그 느낌.
꿈속의 나는 애를 써가며 그걸 떼어내려 했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그러면서 깨어났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꿈이지?”
처음엔 그저 불쾌한 꿈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날, 학교 성적이 발표되었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에서 1등을 했습니다 ㅎㅎㅎ.
시골 중학교에서 반 1등이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너무 놀랍고,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어요.
꿈과 현실 사이에 대체 무슨 연결이 있는 걸까?
그때부터 저는 꿈을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꿈의 상징, 똥이 의미하는 것
어릴 때부터 어른들한테 똥 꿈을 꾸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한국 전통 꿈풀이에서는 ‘대변’은 재물이나 성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흔히 “꿈에서 똥을 보면 복이 들어온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특히 시험이나 경쟁, 결과를 앞둔 시기에 꾸는 똥 관련 꿈은
“좋은 결과, 기대 이상의 성취”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제 꿈은 좀 달랐죠.
단순히 대변을 보는 게 아니라, 그게 떨어지지 않고 계속 붙어 있었거든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떨어지지 않는 똥의 뜻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떨어지지 않는 똥’은 오히려 큰 행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운이 붙어 있는 상태,
혹은 성과나 기회가 내 곁에 붙어 있는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꿈에서 그 똥을 애써 떼어내려는 행동은
현실에서 결과를 기다리며 느끼는 긴장감과 불안감을 상징했을 수 있죠.
나는 분명 최선을 다했지만, “정말 잘 봤을까?”, “괜히 기대하면 실망하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함과 조심스러움이 꿈에 스며든 거예요.
심리적 해석, 그리고 내면의 신호
꿈은 종종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공부에 대한 부담, 성과에 대한 기대,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주는 압박감.
이 꿈은 그런 내면의 감정들이 모여 무의식적으로 만든 시그널이었을 겁니다.
“넌 잘하고 있어, 결과는 네 곁에 있을 거야.”
그런 메시지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준 거죠.
진짜 길몽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꿈은 현실에서 반 1등이라는
생애 첫 성취로 연결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건 단지 꿈이 아니라,
내 안에 쌓여 있던 가능성과 집중력의 반영이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반에서 1등 하게 되면서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졌던 것 같아요.
한국 고전 꿈해몽에서는
똥이 몸에 묻거나 떨어지지 않는 꿈은 큰 복이 붙는 꿈이라고 하죠.
그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보면 참 강력한 길몽이었던 셈이에요.
당신의 꿈도, 의미가 있을지 몰라요
우리는 매일 꿈을 꿉니다.
그중엔 금세 잊히는 꿈도 있고,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꿈도 있죠.
혹시 최근에,
조금 이상하거나 생생한 꿈을 꾼 적이 있나요?
그게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건 아닐까요?
다음에 꿈을 꾸게 된다면, 조금 더 귀 기울여보세요.
그건 당신의 무의식이 조용히 건네는 속삭임일지도 모릅니다.
꿈은 잊히지만, 기록하면 남습니다.
기억나는 그 꿈, 오늘부터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